“속솜허라”는 제주 방언으로
‘조용히 해라’, ‘말하지 마라’는 뜻입니다.
4·3 이후 수십 년간 제주를 덮었던 침묵을
압축하는 한마디입니다.
이 책은 그 말을 뒤집어 제목으로 삼았습니다
아빠와 함께 오름을 오르던 아이가 있습니다. 어느 겨울 새벽, 아빠는 낯선 사람들에게 이끌려 집을 떠나며 “금방 다녀오겠다”는 말을 남깁니다. 그 말은 끝내 지켜지지 않습니다.
아이의 기억에서 아빠의 얼굴도 목소리도 흐려지지만, 뒤축이 닳은 검정 고무신 한 짝만은 선명하게 남습니다. 책은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벌어진 예비검속과 섯알오름의 일을, 그날을 살아낸 한 아이의 시선으로 따라갑니다.
4·3 당시 연행되던 사람들이 가족에게 흔적을 남기려 신발을 벗어 길에 놓았다는 증언이 있습니다. 고무신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통합니다.
제주 전통 가옥의 대문에는 정주석 두 개와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나무 막대, 정낭이 있습니다. 셋이 모두 걸려 있으면 아무도 없다는 뜻입니다.
동백은 꽃잎이 서서히 지지 않고 송이째 떨어집니다. 제주에서는 이를 “목이 떨어진다”고 표현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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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문과 부록 전문을 국문·영문으로 나란히 수록했습니다
기억은 사라진 사람을
돌아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.
그러나 그가 머물렀던 자리를
잊지 않게 합니다.
| 제목 | 속솜허지 말라 |
|---|---|
| 부제 | 떨어진 자리를 잊지 않고 다시 피어나는 기억 |
| 영문 제목 | The Sound Breaking the Silence |
| 지은이 |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, Tales in Bloom |
| 펴낸곳 | OHK |
| 발행일 | 2026년 10월 5일 |
| 책값 | 15,000원 |
| 페이지수 | 58면 |
| 규격 | 161 × 212mm |
| 제본 | 무선제본 |
| ISBN | 979-11-23075-00-6 (43910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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